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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추천/국내 영화

[영알쓸]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 - `선생 김봉두` 리뷰

by seeker!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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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쓸]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 - `선생 김봉두` 리뷰

 

 

 

뉴스를 보면 초등학생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살인사건의 기사도 보입니다.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초등학생일 때와 지금 초등학생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에 발달로 친구끼리 놀이터에서 놀고,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놀며, 저녁에는 5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순수했다고 믿고 싶고, 선생님은 두렵지만 존경의 대상이었던 초등학생 시절, 바로 그 시절을 다룬 영화가 `선생 김봉두`입니다.

 

 

 

다음 영화 `선생 김봉두` 포스터

 

코미디, 드라마  / 2003년 3월 개봉

한국영화  / 117분

감독 : 장규성

주연 : 차승원

 

 

 

 

 

우선 영화는 2003년 개봉이라는 것을 인지 해야 합니다. 무려 17년 전 영화입니다. 마침 나의 초등학생 시절과 겹쳐 더 몰입감 있게 보았습니다. 조금만 더 빠른 시대였다면 국민학교가 되어서 공감이 힘들 테고 더 빨리 개봉했다면 내가 경험해보지 못해 공감대가 덜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저와 같은 1990~1996(?) 이 정도 년도생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영화 `선생 김봉두` 스틸컷

 

 

우선 영화는 제목 그대로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선생 김봉두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에게 촌지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촌지를 받은 학생에게는 잘 대해주고,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는 나쁘게 대합니다.

스토리는 누구나 예상하기 쉽게 흘러갑니다.

촌지를 받지 못한 학생에게 심한 체벌을 주다가 결국 학부모가 찾아와서 사태가 커지고 그로 인해 강원도에 폐교 직전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게 됩니다.

 

 

지금 시대에 초등학교를 나온 학생은 이해 못할 부분이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었고, 선생님의 말은 옳다고 생각했다. 나의 부모 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로 인해 체벌은 당연했다. 복도에서 뛰어다니다가 뺨도 맞아봤고 단소로 손등을 맞아도 보았다. 나뿐만 아니라 그 시절 학교를 다닌 학생은 다 그랬다.

지금이야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면 난리가 난다. 과도한 체벌은 문제가 되지만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지 않을까...

 

 

 

 

다음 영화 `선생 김봉두` 스틸컷

 

김봉두 선생의 새 근무지는 강원도 시골의 한 학교. 총 학생 5명. 6학년 1명 5학년 2명, 그 외 2명.

다 같이 한 반에서 공부를 한다. 이전 선생님은 심장병에 걸려 입원하러 갔기에 그 자리에 김봉두가 온 것이다.

서울에서 유흥을 즐기던 김봉두 선생은 강원도에는 담배를 살 곳도, 어디 놀러 갈 곳도 없다는 사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학교가 빨리 폐교가 되어 다시 서울로 갈 생각밖에 없기에 항상 수업은 자습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잠시 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시골이다. 그때 당시 학년별로 한 반이 끝이었고 인원이 20명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 속 학생들은 물놀이, 축구, 비석 치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한다. 나도 시골이어서 물놀이, 축구, 그 당시 유행했던 탑블레이드를 즐겨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 영화 `선생 김봉두` 스틸컷

 

선생 김봉두는 처음부터 촌지를 받는 그런 나쁜 사람은 아녔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다.

그로 인해 촌지를 받아서 병원비를 충당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촌지를 받는 행위, 학생들에게 차별적으로 대하는 행위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김봉두는 좋은 생각을 듣게 된다. 바로 학교에 학생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폐교가 된다는 점.

그는 아이들이 잘하는 점, 서울의 재밌는 것들을 소개해준다. 예를 들어 pc방이나 백화점, 놀이동산 등.

아이들이 잘하는 것을 캐치해서 칭찬을 해주고 부모를 설득하여 전학을, 아이들에게도 서울에서 재밌는 게 많다는 점을 이용해 전학을 가고 싶게 만들 작전이었던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 서울에서 살고 싶었다. 나는 부산에서 초등학생을 보냈지만 pc방과 사직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논 것을 제외하면 놀게 없었다. 놀이동산도 가고 싶었고 서울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수학여행 때 서울을 갔을 때 좋았는데... 사투리를 써서 놀림을 받았다.

 

 

 

다음 영화 `선생 김봉두` 스틸컷

 

한 학생이 서울에서 전학을 오며 김봉두 선생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서울에서 전학 온 부모는 늘 그랬듯 선생에게 촌지를 주며 부탁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학교를 떠나지 못한다는 분노가 더 큰 김봉두 선생, 결국 아이들에게 분노의 회초리를 가한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적지 않겠습니다.)

 

 

영화 `선생 김봉두`는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가 아니다. 그저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 아이들과 차승원의 연기력. 이 두 개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이고 추천해야 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시커의 개인적인 평점 :  ★★★☆☆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나 할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돼도 지금 가지고 있는 맑고 순수한 마음들 늘 간직하길 바라고, 비록 학교는 없어지지만 어딜 가든 너희들 마음속엔 항상 이 조금 한 산내 분교로 등교하길 바란다... 이상

영화 - 선생 김봉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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